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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제기에 과일 놓고 초 밝힌 拜火敎 제상… 우리 상차림 ‘닮은꼴’
- 홍석희
- 조회 : 1203
- 등록일 : 2019-01-23
제기에 과일 놓고 초 밝힌 拜火敎 제상… 우리 상차림 ‘닮은꼴’ | ||||
[김문환의 유물로 읽는 풍속문화사] ㉘ 설날 차례상의 기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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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윤극영의 기념비적 동요 ‘반달(푸른하늘 은하수~·1924년)’에 이어 1927년 발표된 동요다. 까치설날이 뭘까? 섣달그믐을 가리키는 ‘아치(작은)설날’에서 변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또 다른 주장에 귀가 솔깃하다. 고려 시대 일연이 쓴 ‘삼국유사’ 권1 ‘사금갑(射琴匣·거문고 보관소를 쏘다)’조를 보자. 신라 21대 비처(소지) 마립간(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위 10년째 488년 왕비 선혜 부인이 궁중에 들어온 스님과 눈이 맞았다. 이 일을 까마귀(烏)가 안내한 선인으로부터 들은 왕이 통정장소인 거문고 보관소에 활을 쏘게 해 스님을 죽인다. 이후 정초에 근신하는 ‘달도(도)’ 풍습이 생기고, 까마귀에게 전하는 고마운 마음이 까치로 옮겨져 까치설날이 됐다는 거다. 곱디고운 노랫말에 왕실 치정사건이 얽혔다니…. 한국의 최대 명절 설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들 마음을 신데렐라 호박마차만큼 부풀리던 설빔, 세뱃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차례상의 기원을 따라가 본다. 집트 중왕국 12왕조 재무관 샤케르티 무덤 벽화 차례상. BC 18세기. 루브르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