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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말뫼의 눈물’ 딛고 첨단 친환경 도시로
- 유선희
- 조회 : 1360
- 등록일 : 2018-09-21
‘말뫼의 눈물’ 딛고 첨단 친환경 도시로 | ||||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 ㉗ 스웨덴의 경험 (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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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서남단, 외레순 해협을 사이에 두고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마주 보고 있는 항구 도시 말뫼(Malmö)는 지난 2007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한 곳이다. 쾌적한 주거환경,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비가 매력적이어서 코펜하겐에서 일하는 덴마크 청년들도 이곳에서 출퇴근하려고 몰려온다. 그래서 약 40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35세 이하의 젊은이들이다. 재생에너지·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첨단 산업단지의 벤처기업인들과 말뫼 대학의 연구진, 학생 등이 만들어내는 이 도시의 활기는 절망적 쇠락의 아픔을 딛고 얻은 것이기에 더욱 값있게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단돈 1달러’에 산 골리앗 크레인 1980년대까지 조선업의 세계적 강자였던 이곳 기업 ‘코쿰스’가 경쟁력을 잃고 문을 닫으면서 회사의 상징이던 골리앗 크레인을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단 1달러에 팔아넘기게 됐다. 해체와 이동 경비를 감당한다는 조건이었다. 2002년 마침내 골리앗 크레인이 해체되고 배에 실려 떠나는 장면은 스웨덴 국영방송이 장송곡과 함께 생중계했다. 일자리를 잃은 조선소 노동자 등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 광경을 지켜봤다. 그래서 울산 현대중공업에 설치된 골리앗 크레인에 ‘말뫼의 눈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