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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다문화’ 표기가 필요 없는 사회를 향해
- 조은비
- 조회 : 1656
- 등록일 : 2018-08-31
‘다문화’ 표기가 필요 없는 사회를 향해 | ||||||
[단비인터뷰] ‘깨소금’ 연출하는 안동MBC 서현 P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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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를 바라보는 미디어 프레임 자체가 이주여성이 겪는 부당한 대우나 차별을 다뤄서 한국인들이 다문화인에게 측은한 마음 혹은 시선을 갖게 하는 게 대부분이었죠. 미디어가 시청자에게 끼치는 영향이 큰데 자꾸 이런 식으로 노출되면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문화인을 안타깝게 여기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체화할 수 있는 거죠.” 경북의 안동문화방송(MBC)에는 다문화 부부 혹은 외국인과 그 친구가 나와서 퀴즈를 푸는 예능프로그램 <깨소금>이 있다. 지난 1월 5주년을 맞은 <깨소금>은 한 회 당 제작비 100만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시작했지만,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PD연합회가 주는 ‘이달의 PD상’, 한국마케팅협회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국민대통합위원회의 ‘국민통합 우수문화콘텐츠’ 등 표창도 많이 받았다. 첫 회부터 연출을 맡아온 서현(39) 피디(PD)를 지난 4월 13일 안동MBC <깨소금> 스튜디오에서 만나고, 지난 25일 전화로 추가 인터뷰했다.
‘이주민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네’ 시청자 공감 서 PD는 기존 미디어가 다문화에 접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적 또는 경제적 관점에서 관련 동향을 딱딱하게 전달하거나 연민의 시선 등 한쪽으로만 다문화를 조명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다문화 이주민이나 그 가족에 관한 오해와 차별을 해소해야 할 방송이 앞장서 이를 부추기기도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한국방송(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모델 한현민은 ‘외모가 다르지만 한국인인 이유를 대라’는 질문에 “영어는 할 줄 모르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순댓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를 둔 한씨는 엄연히 이 땅에서 나고 자란 대한민국 국적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