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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죽은 물고기 악몽에 정신과 치료까지”
- 박경난
- 조회 : 1925
- 등록일 : 2018-08-21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복합문화공간 벙커원(1).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시작된 2008년 이후 약 10년간 1300여 건의 고발기사를 쓴 김종술(5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그 취재기를 담은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 출간기념 북토크를 시작했다. 이철재(47) 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 무대에 나란히 앉아 청중과의 대화를 중개했다.
2008년 이후 10여년 쓴 4대강 기사 1300여 건
“금강에서 매일 물고기를 잡아 아이들을 대학 보내고 집을 장만했던 어부가 있어요. 제게 ‘산의 가랑잎보다 많다고 할 정도로 4대강 사업 전엔 금강에 물고기가 많이 살았다’고 하더군요. 물고기가 줄었는가 싶으면 비가 와서 곳간을 채워놓는다고 할 정도로 강이 맑고 깨끗했다는 거예요. 하지만 2012년 금강 백제보 인근에서 60만 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매년 물고기 폐사가 반복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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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충정로 벙커원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4대강 취재 당시의 경험을 회고하고 있는 김종술 기자 © 윤종훈 |
김 기자는 현장 취재를 통해 물고기들이 ‘용존 산소 고갈에 의한 질식사’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떼죽음 당해 둥둥 떠 있는 물고기들을 너무 많이 본 그는 악몽에 시달려 3개월여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현장에서 죽은 물고기를 수거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직원들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하루 10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죽어도 50여 마리로 축소 발표하는 등 4대강 사업의 책임을 철저히 회피했다고 그는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