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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내걸었던 공약이나 다 지켰으면 좋겠어요”
- 김평화
- 조회 : 792
- 등록일 :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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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걸었던 공약이나 다 지켰으면 좋겠어요” | |||||||||
[D-3 제천·단양 지역구 총선 기획] ⑤ 지역민의 바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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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시내가 선거 열기로 물들었다. 공식 선거유세가 허용된 지난달 31일부터, 제천 중앙시장 한복판에 있는 신화당약국 맞은편에서는 각 당의 선거유세가 펼쳐졌다. 그때마다 거리는 정당 옷을 차려입은 선본원들에 의해 색색으로 변했다. <단비뉴스>에서는 선거유세 기간에 제천 시내를 찾은 스무 명의 시민들을 인터뷰했다. 시민들의 마음을 물들인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 후보자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생업이 바빴던 탓일까. 적지 않은 제천 시민들이 총선 정보를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인터뷰한 20명의 시민 중 11명은 지역구 후보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인터뷰를 거부한 대다수 시민 역시 “선거에 대해 전혀 몰라서 해 줄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민규(가명·60대) 씨는 투표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했으나, 누가 후보로 나오는지는 몰랐다. 양정윤(24) 씨는 “개인적인 일로 바빠 선거에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다”고 밝혔다. 제천 시내를 분주히 오가는 시민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이같은 정치 무관심은 정치권이 자초한 면도 있다. 이서진(가명·40대) 씨는 더 이상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갈수록 사는 것도 힘들고, 정치인들 하는 행동도 마음에 안 들어 일부러 관심을 안 가지려고 한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계기가 된 구체적인 사건도 있다. 이씨는 버스 노선과 관련해 제천시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 “공약만 하고 당선되면 ‘나 언제 봤냐’ 이런 식이다. 이런 일을 겪어보고 나니까 투표할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세명대에 다니는 아들을 둔 이씨는 누구보다도 제천이 잘 되길 바라지만, 예전처럼 이웃들과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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