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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이건 신문이 아니다”
- 이지민
- 조회 : 816
- 등록일 : 2016-02-29
“이건 신문이 아니다” | ||||||
[유혹하는 에디터] ① 토요판 프로젝트의 길목에서 만난 우려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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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폭발했다. 어느 정도 예상한 반응이었다. 격려와 응원만을 듬뿍 받으리라는 기대는 진작에 없었다. 우려의 시선은 이전부터 찔끔찔끔 받아오지 않았던가. 다만 이렇게 수위가 높을 줄은 몰랐다. “신문이 아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손을 든 선배들은 표현만 달랐을 뿐, 그렇게 이야기했다. 2011년 12월 초순의 어느 날 오후였다. 볕이 좋았다. 식사 직후였으니 졸릴 만도 했다. 잠이 오기는커녕 정신이 번쩍 났다. 초장부터 이건 뭐지? 그날 나는 신문사 8층의 대회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막 끝낸 직후였다. 긴 타원형의 테이블에는 회사에서 연배가 높은 축에 속하는 선배 그룹이 앉아있었다. 부장 또는 부국장급 이상의 50대였다. 그만큼 부담스러웠다. 발표를 마쳤으므로, 참석자들의 생각을 듣거나 질문을 받을 차례였다.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가슴을 졸였다. 한 명이 손을 들고 일어났다. 10여 년 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선배였다. “뭔가 다르긴 한데 콘셉트가 없어요. 기존 토요일자에 광고가 거의 없고 가독성도 떨어지고 관성화돼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것이 지금 하려는 것과 무슨 관계죠? 합리적인 설명이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