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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원전 문 닫을 기술도 없이 ‘더 짓고 보자’
- 이지민
- 조회 : 877
- 등록일 : 2016-01-30
원전 문 닫을 기술도 없이 ‘더 짓고 보자’ | ||||
[원전재앙은 막자] ⑫ 고리 1호기 폐로결정 이후의 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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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작업이 더 위험하다 카던데..." 부산 장안군 장안읍의 길천마을은 고리원전 1, 2호기에서 불과 1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 있다. 지난달 6일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마을로 달리자 10여 분 동안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나지막한 슬레이트 지붕들이 맞닿은 어촌 주택과 카페, 식당이 보이고 해안선 쪽으로 둥근 지붕을 인 기둥 모양의 고리 1~4호기가 나타났다. 마을 어귀에서 옷 수선을 하는 70대의 김모(여)씨는 지난해 가동중단 결정이 내려진 고리 1호기가 안전하게 폐로 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해체할 지도 모르고, 항상 불안하지. 티비(TV)에서 보니까 기술도 없어 갖고 외국 사람들이 작업한다던데.“ 폐로 과정 위험성 걱정하는 마을 주민들 이 마을에서 태어나 결혼하고 평생을 살았다는 김씨는 “원전이 들어서기 전에는 이곳이 제주도 저리 가라할 만큼 아름다운 동네였다”고 회고했다. 억새로 지붕을 잇고 돌담을 쌓아 올린 초가집, 집 앞으로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았다고 한다. 하지만 원전이 들어서면서 옛날 동네는 사라졌고 콘크리트 도로와 방파제가 해변을 메웠다. 그래도 고향을 떠날 수 없어 살아왔다는 그는 이제 새로운 위협 앞에 마음을 졸인다. |